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미선
   김병훈 - 할머니의 아픔

할머니의 아픔

                     경북 울진 온정초등학교 4학년 김병훈


할머니가 아침부터
배와 다리와 골이 아프다 해서
약을 사 먹었다.
오줌을 누니 설사똥이 나왔다.
할머니가
죽을라면 지금 죽어라
왜 안 죽노 해서
너무나 불쌍했다.
할머니를 따라가 보니
물을 먹어대었다.
물을 먹지 마라 하니
물을 먹어야 죽지 했다.
나는 할머니를 방으로 모셔 오면서 눈물이 기렁기렁 났다.

(1986.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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