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미선
   문태준 - 어느날 내가 이곳에서 가을강처럼

어느날 내가 이곳에서 가을강처럼

-문태준


내 몸을 지나가는 빛들을 받아서 혹은 지나간 빛들을 받아서
가을강처럼 슬프게 내가 이곳에 서 있게 될 줄이야
격렬함도 없이 그냥 서늘하기만 해서 자꾸 마음이 결리는 그런 가을강처럼
저물게 저물게 이곳에 허물어지는 빛으로 서 있게 될 줄이야
주름이 도닥도닥 맺힌 듯 졸망스러운 낯빛으로 어정거리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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