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미선
   최문자 - 이별

이별

-최문자

지난밤
웬 바람이 그리도 불어댔을까
아무 말 없이
뜨겁게 꽂혀 있던 꽃잎 죄다 떨어뜨리고
불구가 된 나무.
몰라보게
오른쪽으로 기울어졌다.
빠져 죽은 꽃이파리를 향해
환장한 듯 헛손질하다
빈 들판에 무너진 한쪽
바람아,
쓸지 마라.
땅에 떨어뜨린 뜨거운 하혈
추억의 힘으로
다시 꽃이 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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