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미선
   최문자 시집 <울음소리 작아지다> 자서

  당나라 시인 한유는 <무릇 사물이란 평정을 잃으면 소리를 내는 법이다>라고 했다. 세상사 어디나 소리를 일으키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평정이 깨지는 섬뜩한 각종 굉음이 들려오고 있다. 시를 쓰는 일도 사실은 소리를 내는 일이다. 수겹의 옷을 껴입은 고통이, 고통과 내통하면서 나에게도 소리가 난다.

1999년 11월 연구실에서
최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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