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미선
   최문자 - 돌

돌

-최문자

한 무거움이
나의 몸 안에 있다.
무게를 들키지 않으려고
아무 소리 없이 숨죽이고 있다.
아침마다
덜썩
떨어지는 무거움을 발로 차고
오히려
꽃처럼 일어서려 할 때
가슴 한복판에서
검푸른 날이 깎이는 소리가 들린다.
이것이
장차 돌일까 하여
자정에도 문득 깨어
돌에 갇힌 듯한 나를 흔들어본다.
이미
열은 내리고
아무것도타지 않는
이 쓸쓸한 돌의 냄새
내가 잠든 뒤에도
깨어 있는 무거움.
오래 썩어도
뿌리가 될 것 같지 않은 돌이여,
불쑥
내게 던져진
내 거역의 중력
낮은 포복으로 너는 흐르지만
무거워 무거워
나는 뒤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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