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미선
   신현림 - 뭐든 귀하게 여길게요

뭐든 귀하게 여길게요

-신현림


아주 오래전에
목성이 아름다워 울었다는 사람이 생각나요
그 후 저 하늘 너머는 어떨까 궁금했어요
우주의 질서를 뱀처럼 또아리 틀고
은밀히 별들과 열결됐다니, 흥미롭군요
저 멀리 흰 선을 그으며 비행기가 사라지네요
별점 보고 돌아가는
안국동의 해질녘
찰나의 내 육체
뭐든 귀하게 여길게요
시골길 골목길 아스팔트길 고행길
길이란 길 모두 맛보며
몸속에 사는 사자랑 달이랑 꽃게랑 노래하고
이 슬픔 가라앉히며 추억의 한지를 쌓을게요
잘 지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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