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미선
   김정란 - 배꽃 화르르 지고

배꽃 화르르 지고

-김정란


그 언덕을 넘어가
당신을 거기서 보리라는 확신
애초부터 내게는 없어

내 가슴은 너무 가벼워서
벌써 산 사람의 것이 아냐

다만 살고 있기는 해
최소한의 물량 어쨌든 확보된 존재의 자리
방금이라도 꺼질 것처럼 위태하게 흔들리지만
어쨌든, 아직은 안전해, 대체로

그 언덕을 넘어가
거기 모든 것 공중에 떠 있고
배꽃 화르르 지지

stop.거기서.끝.이.야.더.이.상.못.가.

언제까지나 흩날리는 꽃잎들
공.중.에.서.의.유.예.

꽃잎들 꽃잎들 아픔 아주 가까이 스치고 지나가는 여리디여린 향기



당신은...... 오지 않아
다만, 내가 여기까지 온 것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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