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동안의 고독
-김정란
그녀는 그 언덕에 천 년 전에 도착했다
오 까실한 언덕 늘 따가운 가시가
그 언덕의 등성이에 솟아올랐다
언덕이 울며 말했다:
엄마, 아파, 내 가시를 빼줘.
그녀는 천 년 동안 그 언덕을 쓰다듬었다
손바닥에 세계의 강들만큼 많은 흉터가 생겼다
딱지가 앉을 때쯤, 가시는 또 솟아났다
그녀는 말했다
흐르는, 머물지 않는, 언제나 출발하는 피의 순수성의 이름으로:
아니야, 난 아프지 않아, 널 안아줄테야
보이지 않는 깊고깊은 숨겨진 눈물이
늘 그녀의 눈 속에서 흔들렸다, 사랑,
어느 새 하늘을 닮은, 쓸쓸하고 무관한 사랑,
침묵의 끄트머리를 언제나 가만히 들어올리는,
우우....... 파랗게....... 저만큼....... 늘 흔들리는.......
그녀는 늘 까실한 언덕을 안고 잠든다 천 년 동안 묵묵히
그녀는 서두르지 않는다 아직도 천 년은 더 그렇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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