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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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
신현림 - 비 오는 방
비 오는 방
-신현림
나는 구정물이오
발버둥칠 수도 없이 도무지
알 수도 없이 뒤퉁대며 어른이 되었소
밤마다 비 오는 방에선
책과 이불과 외투가 흐느끼오
모든 흐느낌은 욕된 기억의 하혈을 하고
조금씩 미치게 숨막히게 하오
사랑의 벽은 일렁이오 벽 속에 하얀 여인들이
유령처럼 뜨거운 춤을 추고 뜨거운 병을 흘리오
나약한 에고이스트의 병
정서불안 욕구불만인 자의 습관된 병
신경쇠약 강박편집증 허기 우울
온갖 정신병증후군은 비 오는 방에서 출산되오
조심하오 이 방면에 나는 전과자 통달한 전문가
당신도 중독되기 전에 깨어 있으오 여유 있으오
고통의 정열로 사막을 밀쳐내는 태양숲과
푸른 말을 찾으오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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