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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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
장석남 - 꽃 본 지 오래인 듯
꽃 본 지 오래인 듯
-장석남
가을 꽃을 봅니다
몇 포기 바람과 함께하는 살림
바람과 나누는 말들에
귀기울여
굳은 혀를 풀고요
그 철늦은 흔들림에 소리 나는
아이 울음 듣고요
우리가 스무 살이 넘도록 배우지 못한
우리를 맞는 갖은 설움
그런 것들에 손바닥 비비다보면요
얘야 가자 길이 멀다
西山이 내려와 어깨를 밉니다
그때 우리는 당나귀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타박타박 길도 없이
가는 곳이 길어거니
꽃 본 지 오래인 듯 떠납니다
가을은 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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