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미선
   강은교 - 23층의 햇빛

23층의 햇빛

-강은교


지금 막 심장에 도착했어
뼈 하나를 지났다구

간을 지나
콩팥을 지나

갈거야, 너의 피로

그림자가 오면 그림자를 기대게 하면서
눈물이 오면 눈물을 기대게 하면서
바람이 오면 바람을 기대게 하면서

햇빛의 금빛 손가락 끝에서 그림자들 일제히 일어선다
새까만 그림자의 손톱들이 차가운 벽의 가슴을 어루만진다

갈거야, 너의 핏 속으로
별이 오면 별을 기대게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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