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미선
   장석남 - 어스름

  어스름

  -장석남


  내 기억되는 모든 어스름들을 불러다,
  겨울 철길 밑을 지나가는 사람들
  귓바퀴에 모이는 어스름들도 다 불러다가
  노름빚으로도 갚고
  소주값으로도 물고
  레코드 가게에도 좀 쓰고
  그러고 싶었는데
  아주 가끔씩만 세월의 물밑에서 반짝이던
  사랑의 금모래빛이
  거기에 섞여나갈까
  아무것도 못 하고
  또 한 어스름을 열 손가락에 반지로 끼워주고 있네
  세월의 물밑
  금모래빛 혹은 너의 살[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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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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