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미선
   이성복 -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노래는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노래는

-이성복

오래 시를 쓰지 못했다. 그리고 추석이 왔다. 추석에는 어머니 사시는 고덕동에서 대치동 형님 집까지 올림픽 대로를 타고 갔다. 영동대교를 지나기 전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가 생각나, 그 노래를 부를까 하다가 아내가 한 소리 할 것 같아 그만 두었다. 그러나 막 영동대교 밑을 지나자마자, 그 노래의 다음 구절인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가 입 속에서 터져 나왔다. 내가 부르지 않아도 노래는 흐르고 있었다. 비에 젖어, 슬품에 젖어 노래는 내가 명동대교 다리 밑을 지나가기를, 지나갈 때는 좀 더 유치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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