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다림
   이성복 - 서시
서시
- 이성복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 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사방에는 새 소리 번쩍이며 흘러내리고
어두워 가며 몸 뒤트는 풀밭,
당신을 부르는 내 목소리
키 큰 미루나무 사이로 잎잎이 춤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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