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미선
   정호승 - 마음의 똥

마음의 똥

-정호승


내 어릴 때 소나무 서 있는 들판에서
아버지 같은 눈사람 하나 외롭게 서 있으면
눈사람 옆에 살그머니 쪼그리고 앉아
한 무더기 똥을 누고 돌아와 곤히 잠들곤 했는데
그날 밤에는 꿈속에서도 유난히 함박눈이 많이 내려
내가 눈 똥이 다 함박눈이 되어 눈부셨는데
이제는 아무 데도 똥 눌 들판이 없어
아버지처럼 외롭고 다정한 눈사람 하나 없어
내 마음의 똥 한 무더기 누지 못하고
외롭고 쓸쓸하다




 
정순
사실은 물어보고 싶었어. 여기가 한동안 왜 사라졌었는지...잘 지내고 있지? 여기에 이런 말 적어도 되는건지 모르겠지만... |-) 2003/07/06 x

name  password :

  ↑prev   이성복 - 슬퍼할 수 없는 것
미선
 
  ↓next   그 날
이성도
 



Copyright 1999-2026 Zeroboard / skin by je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