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미선
   유하 - 나도 네 이름을 간절히 부른 적이 있다

나도 네 이름을 간절히 부른 적이 있다  

-유하  


간교한 여우도
피를 빠는 흡혈박쥐도
치명적인 독을 가진 뱀도
자기의 애틋함을 전하려 애쓰는
누군가가 있다

그들이 누군가에게 애틋함을 갖는 순간
간교함은 더욱 간교해지고
피는 더욱 진한 피냄새를 풍기며
독은 더욱 독한 독기를 품는다

나도 네 이름을 간절히 부른 적이 있다
돌이켜보면, 결국
내가 내게 깊이 취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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