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Category (494)
장석남 (36)
기형도 (17)
함민복 (10)
황지우 (7)
강연호 (20)
이문재 (13)
정현종 (39)
오규원 (11)
황인숙 (12)
황동규 (8)
장석주 (16)
정채봉 (7)
나희덕 (18)
최승자 (6)
이성복 (29)
정해종 (9)
최문자 (14)
김정란 (9)
김용택 (16)
그외.. (194)
아이들의 시 (3)
미선
김기림 - 길
길
-김기림
나의 소년 시절은 은빛 바다가 엿보이는 그 긴 언덕길을 어머니의 상여와 함께 꼬부라져 돌아갔다.
내 첫사랑도 그 길 위에서 조악돌처럼 집었다가 조악돌처럼 잃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푸른 하늘 빛에 호져 때없이 그 길을 넘어 강가로 내려갔다가도 노을에 함북 자주 빛으로 젖어서 돌아오곤 했다.
그 강가에는 봄이, 여름이, 가을이, 겨울이 나의 나이와 함께 여러번 다녀갔다. 까마귀도 날아가고 두루미도 떠나간 다음에는 누런 모래둔과 그리고 어두운 내 마음이 남아서 몸서리쳤다. 그런 날은 항용 감기를 만나서 돌아와 앓았다.
할아버지도 언제 난지를 모른다는 마을 밖 그 늙은 버드나무 밑에서 나는 지금도 돌아오지 않는 어머니, 돌아오지 않는 계집애, 돌아오지 않는 이야기가 돌아올 것만 같아 멍하니 기다려 본다. 그러면 어느새 어둠이 기어와서 내 뺨의 얼룩을 씻어 준다.
name
password :
↑prev
이산 - 황혼이 울고 있다
미선
↓next
서정주 - 그 애가 물동이의 물을 한 방울도 안 엎지르고 걸어왔을 때
미선
Copyright 1999-2026
Zeroboard
/ skin by
je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