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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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
황인숙 - 기도
기 도
-황인숙
1
만약 영혼이라는 게 있다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걷잡을 수 없이 가슴이 쓰리고 아플 때면)
내 영혼은 분명
금이 가 있을 것이다.
격통 속에서만 나는 내 영혼을 느낀다.
금이 간 영혼을.
2
내가 태어난 하늘엔 태양이 없는데
나는 하염없이 햇빛 속에 뒹굴기를 원한다.
태양의 인간이 아니면서
그 맛을 알고, 탐하다;
이것이 망조다.
3
하느님, 우리를 힘들게 마옵소서.
정 힘들게 해야 되겠거든
그 힘듦을 감당할
힘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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