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슨 일인가. 아침부터 소화가 안 되는 얼굴을 하
고 오른쪽 허리를 약간 꺾은 채 서서, 하늘을 보았다 나
를 보았다 하는 꽃이여. 요즘은 늘 소화가 안 되는 것
을, 어제까지는 소화가 잘된 양 착각하고 있는 불행한
사태는 아닐 터이고, 훼스탈을 먹는 일보다 훼스탈을 우
리와 함께 여기 있게 하는 그 일로 우리가 존재함을 혹
시 내가 잊을까 그런 얼굴을 다시 해보이고 있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그 얼굴이 그대의 웃는 얼굴인 것
을 또는 가장 매혹적인 그대의 자태인 것을, 그대를 잘
못 보고 있듯 내 눈 깊숙한 어느 부분에 사실을 사실대
로 보지 못하게 하는 병이 있음을, 늦지 않게 더 늦기
전에 알아두라는 뜻인가. 그 어느 쪽이든, 고맙다 꽃이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