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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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
최승호 - 잃어버린 말오줌나무의 詩
잃어버린 말오줌나무의 詩
-최승호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仙家의 책 페이지를 넘기다가
<키 큰 말오줌나무의 잎사귀를 후드득 후드득 빗방울이 때리니......>
읽는 순간 나는 너무 기뻐하여
그만 꿈에서 깨어나고 말았다
서운한 새벽이다
키 큰 말오줌나무의 詩는
분명히 뒷부분이 있었다
기억해 둘 만한 아름다운 詩句가
잃어버린 부분들이 못내 아쉽고
서운하기만 한 새벽에
나는 키 큰 말오줌나무의 詩를 되뇌인다
지워져 가는 꿈 같은 生에
이따금씩 빛깔을 드러내는 흔적처럼
<키 큰 말오줌나무의 잎사귀를 후드득 후드득 빗방울이 때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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