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견디고 있는 게 아니므로 세월은 또 느릿느릿 흘러갈 것이다...(강연호)


   

   미선
   개구리들 점심시간 이야기

백양사 생각날 때마다
가끔씩 백양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곤 했었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언니의 글을 발견했어요.
언니, 학교에서 애들이랑 발우공양 한다며? 물었더니
너도 그동안 백양사 홈페이지에 들어가곤 했었냐는듯
쑥쓰러워하는 것도 같고 반가워하는 것도 같고...
요즘 애들과 하는 발우공양 얘기를 들려주네요.
밥 먹기 전에 개구리들(우리언니 개구리반)이랑
다같이 개구리 다짐을 따라한대요. ^^

1. 쌀 한톨도 남기지 않을래요!
2. 밥 먹을 땐 절대 말하지 않을래요!
3. 열심히 공부한 개구리만 밥 먹을수 있어요!
4. 밥 한톨이 생기려면 일년이 걸려요.
농부아저씨 감사합니다. 하늘, 땅, 바람아, 고마워!

아직 2학년이라 어려서 안될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애들이 진지하게 잘 해낸대요.
그리고 짧은 시간이지만 밥먹는 동안 묵언하는 게
애들한테 묘한 에너지를 생성시키는 것 같다고 하구요.
언니 말듣고 신기해서...
나도 나중에 학교가면 해볼까 생각중이에용~
밑에 글은 우리언니가 백양사에 남겨놓은 글이랍니다.
--------------------------------------------------
백양사가서 처음으로 발우공양해봤는데요. 정말 인상적이었죠. 누군가 자자시간에 그랬죠. "친환경적이다"고. ^^ 그뿐아니라 밥을 먹으면서 나 아닌 자연, 사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수 있고 음식의 맛과 향 색같은 것에 집중하게되니까 닫혔던 오감이 활짝 열리는것 같기도 했어요

이 좋은걸 혼자만 알수 없지, 하는 심정으로
그래서
점심급식시간에 반 아이들과 함께 "백양사 발우공양 따라잡기"하고 있어요. ^^ . 후후. 그러니까 저는 습의스님들 흉내내고 있는거네..

점심시간--
처음에는 "설마 이 부잡스럽고 시끄러운 아이들에게 통할까" 의심스러운 마음이 많았어요. 점심시간은 그야말로 아수라였거든요.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음식쓰레기를 쌓이고 등등의 혼란...교직 경험이 짧아 이시간은 동물이기도 한 인간으로서 어쩔수 없는건가하는 마음까지 가졌었더랬어요.
그런데 짜자잔~! 대변신!!
아이들 어디에 그런 진지한(?) 모습이 숨어있었을까 신기해요.
밥 먹는 동안 묵언하는데 정말 숨소리 하나 안들리구요, 밥 먹기전에 "하늘과 땅, 바람, 농부아저씨"에게 감사드리고 잠깐 갖는 명상시간까지 눈빛 빛내며 해내지요. 밥풀하나 안남기고 급식먹는것도 그렇고 음식을 담는 사물을 대하는 태도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대체 어찌 이런일이 있어날수 있는가? 생각해봤지요. 이전에도 이런 비슷한 시도를 안해본게 아닌지라...

  아무래도 제가 수행결사 기간 내내 뭔가 찐하게 체험했고 느낀게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뭔가를 나눠줄수도 있는거고 함께 교감할수 있는 부분도 생기게 된 거 아닌가 싶어요.
내 자신의 내면이 조금 변화된게 결국은 가장 큰 힘이었던가봐요. 이전의 시도들은 내것이라기보다는 어느어느 책에서 누군가의 조언을 듣고 해보던 것들이었거든요.

집에서도 식당에서도 발우공양의 정신을 실천하려고 노력중이랍니다.

  ^^ 작은 실천이지만 제 삶에 큰 기쁨과 자극됩니다..  

-문수행




name  password :

  ↑prev   바보아냐? 미선  
  ↓next   내가 좋아하는 미선  



Copyright 1999-2026 Zeroboard / skin by je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