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견디고 있는 게 아니므로 세월은 또 느릿느릿 흘러갈 것이다...(강연호)


   

   미선
   김영미

오랜만에 모교사랑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리운 동문' 게시판에 내 이름이 올라있다.
그냥 동명이인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글을 읽어 보니 분명 날 찾고 있는 거였다.
중학교 때 친구가 남긴 글이었다.
반갑고 기뻐서 죽는 줄 알았다!

자기의 생각을 늘 거침없이 말하던 친구였다.
까만 뿔테 안경이 지독히도 잘 어울리던 친구였다.
자전거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고싶다던 친구였다.
나 전학 오기 전날,
야자시간에 학교 밖으로 몰래 데리고 나가
김말이 튀김을 사주던 친구였다.
그 당시 내가 좋아했던 탐크루즈 사진을
서울까지 가서 받아다가 나에게 보내주던 친구였다.
내 스콜피온스 테잎이 아직 그 친구한테 있을텐데...
그 친구 'still loving you' 를 참 좋아했었다.

그런데 그 글이 남겨진 날짜가 3월 23일이다.
모교사랑을 한참동안 안들어간데다가
그동안 초등학교 게시판만 둘러보곤 했기때문에
그 친구가 남긴 글을 이제서야 보게 됐다.  
동문 주소록을 아무리 뒤져봐도 그 친구의 이름을 찾을 수가 없다.
남긴 글도 다른사람 아이디를 빌려 남긴터라
모교사랑에 아이디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김영미, 많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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