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다녀왔다.
원래 개강할때쯤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가져와야 할 것도 있고 가져다 놓아야 할 것도 있고해서 오늘 다녀왔다.
엄마하고 좋은 음악도 들으면서 수다도 떨면서
맛있는 것도 사먹으면서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다녀왔다.
날씨도 적당히 흐려서 덥지도 않았고
오랜만에 청주 가로수길을 달리는 기분도 끝내줬다.
지난번에 교생실습 끝나자마자 급하게 올라오느라고
간단히 옷만 챙겨왔었는데 오늘은 책도 좀 챙겨오고 일기장도 가져왔다.
내가 좋아하는 장석남 시인의 시집도 챙겨왔다.
익숙한 것들이 내 옆에 있으니 갑자기 마음이 든든해지는 것이 금방 부자가 됐다.
방학하고나서 몸도 마음도 대책없이 풀어져
정말 한참을 정신놓고 지내버렸다.
방학하고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도무지 아무런 기억에도 없다.
책속의 파지같은 그런 시간을 보냈다.
우선 지연이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그 작은 손을 펼쳐보이며 빨간 봉숭아꽃을 주고가던 지연이...
"선생님은 약속 꼭 지킬거죠?"
먼저 그 작은 꼬마와의 약속을 지켜야겠다.
그리고 나서 안경도 새로 해야겠다. 머리도 조금 잘라야겠다.
지난학기내내 부담스러웠던 옹의 책도 꼭 읽어야겠다.
오랜만에 친구들에게 친필로 쓴 편지도 보내야겠다.
영어공부좀 해야지. 한자도 좀 외우고...
아, 운동!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