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견디고 있는 게 아니므로 세월은 또 느릿느릿 흘러갈 것이다...(강연호)
미선
인연
난 신이라는 것 믿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것, 우정이란 것도 완전히 믿질 못한다.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완전히 믿는 거
바로 '인연'이란 거.
어제 단대 동아리 친구들을 만났다.
그냥 눈 한번 감았다 뜬것 같기만 한데
시간은 어느덧 5년이나 흘렀고
모두들 옛날 모습 그대로인 것 같은데
모두들 조금은 다른 곳에 서 있고
또 조금씩 변해있는 것 같기도 했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과거의 어느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그런 능력을 준다면 나는 아마도
98년 스무살 그때로 되돌아갈 것 같다.
10번을 묻든 100번을 묻든
난 그때로 가겠다고 대답할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다지 좋을 것도 없는 시간이지만,
그때의 추억을 건드리면
기쁨과 슬픔이 번갈아 튀어나올만큼
기뻤던 일만큼이나 우울과 슬픔도 많았던 시간이지만,
그래도 그때가 내겐 늘 무척이나 그립다.
그래서 그때 만난 사람들 역시 언제나 무척이나 그립다.
난 신이라는 것 믿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것, 우정이란 것도 완전히 믿질 못한다.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완전히 믿는 거
바로 '인연'이란 거.
그래서 그 '인연'이란 것으로
나는 때로 사랑이란 것도, 우정이란 것도
완전히 믿어보고 싶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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