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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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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그런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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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일이 많은 때일수록 갑자기 하고싶은 일도 많아지는건 나의 아주 오래된 습관 같은 일. 주말동안 해치워야 할 레포트꺼리를 가방에 잔득 싸들고 집에 와서는 아직까지 한번도 건드리지 않고 있다. 그리고는 '대책없이' 어젯밤부터 계속 콜린윌슨의 <아웃사이더>를 읽는다.
우리방 책꽂이에 꽂혀있기는 오래되었느나 단 한번도 나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제목의 책. 그런데 어젯밤 무심코 꺼내든 그 책속에서 하필이면 '뫼르소'라는 이름을 발견했던게 나에겐 행운이자 불행이었다.
그 책속에는 많은 아웃사이더가 등장한다. 특히 그 책 속엔 내가 좋아하는, 그러나 여전히 아직도 "제대로 알지는 못하는" 까뮈와 니체와 도스토예프시키가 등장한다. 아니, 그들자신이자 그들이 창조해낸 그들의 '아웃사이더'가 등장한다.
어젯밤 언니가 내게 물었다. 너는 그런게 재밌어? 응. 그렇다고 대답은 해놓고 이유는 설명하지 못했다. 설명할 이유가 없었다고 하는게 더 정확할까. 언니는 더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저, 대학시절 언니또한 이 책을 좋아했었다는 것, 하지만 이제는 세미나를 위한 것이 아니면 더이상 이런 책은 잘 읽혀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옆에 끼고 다니면서 아웃사이더가 되기를 갈망했었다는 것. 그러한 얘기들을 들려주었다. 글쎄, 아무튼 나는 잘 모르겠다. 나는 솔직히 이 책의 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습게도 나는 이 책을 재미있다 말한다.
나는 그저 이 책속에 등장하는 아웃사이더가 무척 마음에 든다. 그렇다고 그들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든다는 것과 좋다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을까? 적어도 내겐 그렇다. 마음에 들어도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내겐 있으므로) 그리고 내가 아웃사이더가 되고싶어하는 것또한 결코 아니다. 나는 그런 엄청난 능력을 가지지도 못했을뿐더러 그럴 용기는 눈꼽만큼도 없는 소심형 인간이므로.
"그 이전에는 여러 가지의 사건들이, 마치 천체가 중력에 의해 하나로 결합되어 있는 것처럼, 어떤 논리적인 일관성에 의하여 통일되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모든 것을 연결시켜주었던 끈이 끊어져,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착착 속도를 더해가면서 아무렇게나, 어느 곳이라 할 곳도 없이 돌진하고 있는 것 같다. 미래 세계의 형태가 그만 사라져버린 것이다" ㅡH.G. 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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