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단식하는 광대>는 그의 전작품의 클라이맥스며, 그로서는 가장 명확히 아웃사이더적 입장을 나타낸 작품이다. 주인공은 직업적 금욕가며 돈 때문에 유원지 광장에서 단식을 시작한다. 그의 인기가 절정에 있을 때 그는 단식을 영원히 계속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다. 그가 부득이 단식을 중지해야 할 때, 그는 언제나 인내의 극한에 미치지 못하고 여유를 남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단식하는 재주가 사람들로부터 흥미를 잃게 되자 그는 드디어 유원지 한모퉁이 짐승을 넣는 울 속으로 옮겨져 그곳에서 완전히 잊혀진 채 짚 위에 도사리고 마음껏 단식을 계속할 수 있게 된다. 완전히 잊혀진 그의 울을 어느 한 관람객이 보고는 이렇게 훌륭한 울을 왜 비워 두느냐고 묻는다. 울 안을 들여다본즉 단식하는 광대가 뼈와 가죽만 남은 채 죽음에 임박해 있는 것이었다. 죽어가면서 그는 감독 한 사람에게 자신의 비밀을 들려준다ㅡ 자기가 무슨 단식할 만한 대단한 의지력이 있어서 단식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입에 맞는 음식이 통 없어서였을 뿐이라고.
인생에 대한 식욕의 결여ㅡ 이것이 그의 문제다. 모든 인간의 행위엔 이와 동일한 허무의 낙인이 잇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