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견디고 있는 게 아니므로 세월은 또 느릿느릿 흘러갈 것이다...(강연호)


   

   미선
   물푸레나무의 결론
우리 학교 과학선생은
물푸레나무를 모른다

십년이 넘도록
산을 오르내린 나도
그 흔한 물푸레나무를 모른다

올해 칠순을 넘긴 어머니만이
물푸레나무로
도리깨를 만들면 좋다고 하신다

그리고 미래의 주인이 될
국민학교 5학년 아들놈은
물푸레나무도
도리깨도 모른다

그렇다면 물푸레나무와
도리깨와 어머니가 한통속이고
과학선생과 아들놈과 내가
같은 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잠깐 스치듯이 해봤다

그날 밤 나는
물푸레나무로 만든 도리깨로
늙은신 어머니께
죽도록 맞는 꿈을 꾸었다

-박두규, 물푸레나무의 결론


다음주부터 두번째 교생실습을 나간다.
이번엔 6학년을 맡는다. 으으...
물푸레나무뿐만이 아니라
풀이름 하나 제대로 모르는 내가
감히 애들을 가르친단다...
매일밤 온갖 것들로 죽도록 맞는 꿈을 꾸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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