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수첩에
내가 자주 끄적거리는 말이 있는데
그게 뭐냐면... 말 시키지 마!
근데 그렇게 써놓고는
오히려 내가 이사람 저사람한테
말을 막 시키거든.
쓸데없는 얘기까지 늘어놓으면서...
그러고보면 마음이란 건
정말 참 이상하다.
중간고사라고 해봐야
고작 세 과목을 봤던 것 뿐인데
그 며칠동안 참 바쁜척 했던 것 같다.
아니, 정말 바빴나?
맞어, 바빴지. 벼락치기 공부하느라...
어쨌든 시험 끝나고 나니까
머리 속이 하얗게 비어버렸나봐.
하얀 소금이 가득 차버렸거나...
그래서 자꾸만
그 소금들이 바람이 불 때마다
이리저리로 마구 쓸려 다니는 것 같아.
때론 조금씩 녹아내리기도 하나봐.
요즘 이유없이 자꾸만
마음이 한쪽으로 쓸려버리거든.
이유없이 눈물이 핑그르 돌기도 하거든.
그 어느 시인의 말처럼
벼룩에 물린 자리이듯
마음이 자주 톡, 톡 불거진다...
그러니까 이런 나한테
말 시키지 마!
그렇다고 얘기를 멈추지는 마!
목소리는 듣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