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견디고 있는 게 아니므로 세월은 또 느릿느릿 흘러갈 것이다...(강연호)


   

   미선
   시를 살아보고 싶다.

창공은 그 품의 바람을 풀어 몇 마리 새들을 날리고, 대지에는 헛되이 바람에 반응하는 철없는 풀들이 솟아 있고, 마른 땅에는 결코 피 흘리는 법 없는 돌들이 있다. 새들은 자유에 대한 인간의 가장 오래된 욕망을 증언하고, 돌들은 세계의 침묵과 행동의 정지의 심리적 형상을 보여준다. 나는 창공의 바람들을 힘껏 내 폐 안으로 끌어당기고, 풀들이 자라는 대지를 두 발로 딛고 서며, 죽음의 완고하고 영원한 부동성에 대해 말하는 돌들을 조용히 응시한다. 온 우주에 시가 꽉 차 있다. 나는 할 수만 있다면 시를 쓰지 않고, 시를 살아보고 싶다. 그것은 아주 요원한 일처럼 보인다. 그 요원함 때문에 또다시 시집을 묶어낸다. 그것은 불행인가, 다행인가. 내 사유는 그 불행과 다행 사이에 머물러 있다. 때때로 나는 불행하고, 때때로 나는 다행하다.

-장석주 시집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 自序



아직은 무책임과 배반의 사랑을
조금 더
조금만 더
허용하자

그래서 나중에
견뎌야 할 삶의 무거움을
조금 더
조금만 더
무겁게 하자

-장석주詩 <희망>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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