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친구 황!을 기다리다가
까뮈의 책 한권과 장석주 시집을 한권 샀다.
우연히 꺼내봤다가 그 책들의 서문에 이끌려
말로도 표현못할, 바보같은 내 막연한 느낌이란 것들에
또다시 계획에도 없는 값을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황!을 만나는 길이 그래서 더욱 설레였다.
황!에게 줄 시집도 한권 샀다.
황!과 고등학교때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했다.
그때, 그 야간자율학습 시간으로 다시 한번만 돌아갈 수 있다면...
그래서 다시 한번만 운동장 한가운데 앉아 별을 보며 우리의 꿈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다시 한번만 자율학습 시간에 친구에게 보내는 긴 편지를 쓸 수 있다면...
그래서 다시 한번만 책상에 엎드려 친구와 얼굴 마주보며 새우잠을 잘 수 있다면...
모든게 그리움 투성이다.
얼마 전 친구가 내게 한 말을 떠올려 본다.
"길을 잘못 온 걸까?"
그리고 그때 친구에게 했던 말을 이젠 나자신에게 해본다.
"잘못 든 길이란건 없어. 그리워지는 시간이 있을뿐"
황!은 짧았던 머리가 어깨를 훨씬 넘어 길어있었지만
5년전 그때처럼 힘에 넘쳐 있었다.
문득, 등푸른 생선이 떠올랐다. 파닥파닥~
내가 그친구를 부르는 황! 이라는 이름 뒤에는
예전처럼, 지금처럼, 그리고 앞으로도 언제나
느낌표가 붙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