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견디고 있는 게 아니므로 세월은 또 느릿느릿 흘러갈 것이다...(강연호)


   

   구루
   남도에서 만나고 싶다.
태(胎)
                                  

빠르게 돌아간다.
시계의 초침처럼 한 치의 어긋남 없이
그렇게 돌아간다.
묵묵히 앞만 보며 걷다가
잃어버린, 아니 잊어버린 것들에
걸려 넘어진다.
무릎에서 피가 흐른다.

이겨야한다.
반드시 이 정글에서 살아 남아야한다.
다른 것들은 그 다음이다.
오늘도 제단에서
나는 나를 위해 기도를 올린다.
제발 살아남게 해달라고

어느 요절한 여류작가처럼
출발하기 위해 출발하는 것일까?
손에 쥔 편도 차표에는
도착역이 없다.

돌아 가야한다.
원래 있던 어미의 자궁으로 돌아 가야한다.
다시 배꼽에 탯줄을 붙이고
모짜르트를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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