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견디고 있는 게 아니므로 세월은 또 느릿느릿 흘러갈 것이다...(강연호)


   

   미선
   그렇지만...

길었던 내머리가 언제 이렇게 짧아져버렸나 생각한다.
짧은 머리를 하고싶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지금 단발머리가 되어있으니 말이다.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기차에서 내려, 혹은 버스에서 내려
마음 내키는대로 아무데나 들어가 충동적으로 머리를 조금씩 잘라버린 일.
오늘따라 짧은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정에 휩쓸리지 말아라...
정이란 언제든지...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러니 정보다 중요한 것들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작은아빠가 오늘 내게 해주신 말씀이다.
네.. 네.. 대답은 열심히 했으나 그들의 세계는 아직도 내겐 복잡한 듯이 보인다.
작은아빠가 내게 말씀하고 싶으셨던 것, 그게 무엇이었는지는 알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아니 "그래서" 나는...
작은아빠의 말씀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다.
건방지게도.

바람이 차가워지고 있다.
더 추워지기 전에 머리를 길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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