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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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
황동규 - 박명의 풍경
박명의 풍경
-황동규
눈 멎은 길 위에 떨어지는 저녁 해
문 닫은 집들 사이에 내 나타난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살고 깨닫고
그리고 남몰래 웃는 것이 많이 있다.
그리곤 텅 비인 마음이 올거냐.
텅 비어 아무데고 이끌리지 않을거냐
우는 산하, 울지 않는 사나이,
이 또한 무연(無緣)한 고백이아닐 거냐.
개인 저녁, 하늘을 물들이는 스산한 바람소리
뻘밭을 기어다니는 바다의 소리,
내 홀로 서서 그 소리를 듣는다.
내 진실로 生을 사랑했던가, 아닐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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