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Category (494)
장석남 (36)
기형도 (17)
함민복 (10)
황지우 (7)
강연호 (20)
이문재 (13)
정현종 (39)
오규원 (11)
황인숙 (12)
황동규 (8)
장석주 (16)
정채봉 (7)
나희덕 (18)
최승자 (6)
이성복 (29)
정해종 (9)
최문자 (14)
김정란 (9)
김용택 (16)
그외.. (194)
아이들의 시 (3)
미선
이문재 - 길에 관한 독서
길에 관한 독서
-이문재
1
한때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주곤 했을 때
어둠에도 매워지는 푸른 고추밭 같은 심정으로
아무 데서나 길을 내려서곤 하였다
떠나가고 나면 언제나 암호로 남아 버리던 사랑을
이름부르면 입 안 가득 굵은 모래가 씹혔다
2
밤에 길은 길어진다
가끔 길 밖으로 내려서서
불과 빛의 차이를 생각다 보면
이렇게 아득한 곳에서 어둔 이마로 받는
별빛 더이상 차갑지 않다
얼마나 뜨거워져야 불은 스스로 밝은 빛이 되는 것일까
3
길은 언제나 없던 문을 만든다
그리움이나 부끄러움은 아무 데서나 정거장의 푯말을 세우고
다시 펴보는 지도, 지도에는 사람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4
가지 않은 길은 잊어버리자
사람이 가지 않는 한 길은 길이 아니다
길의 속력은 오직 사람의 속력이다
줄지어 가는 길은 여간해서 기쁘지 않다
name
password :
↑prev
이문재 - 길
미선
↓next
황인숙 - 칼로 사과를 먹다
미선
Copyright 1999-2026
Zeroboard
/ skin by
je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