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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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
한명희 - 기억은 끈끈이 주걱
기억은 끈끈이 주걱
-한명희
기억은 단단하다 손발을 옹송거린
호두껍질처럼 쉽게 무르지 않는다
끊어내려고 해도 이빨이 들어가지 않았다
기억은 싱싱하다 물을 뿌리면 되살아나는 배춧잎처럼 기억은 싱싱하다
뒤적여도 뒤적여도 숨이 죽지 않았다
기억은 튼튼하다 튼튼한 신발을 신고
뒤따라왔다 잠자리에서도 신발을 벗지 않았다
기억은 끈끈이 주걱 머리 속에 벌레가 바글거려도 끈끈한 주걱을 놓치지 않는 기억
그것은 끈끈이 주걱 끈끈이 주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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