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미선
   이성복 - 푸른 색실 띠 묶어

푸른 색실 띠 묶어

-이성복


삼월의 바람에 푸른 색실 띠 묶어 보내요
어린 물새 발가락에 꼬리표 달아주듯이
철사에 묶인 어린 나무도 그만큼 아프진
않을 거예요 삼월의 바람에 푸른 색실 띠
묶어 보내요 몇 개의 산 넘고 물을 건너야
당신이 보일까요 삼월의 바람에 푸른 색실
띠 묶어 종일 난 어지러웠어요 동네 입구에
함 들어오는 날 문틈으로 가슴 조이는 어린
신부처럼, 이젠 풀어주세요 언젠가 당신이
나를 묶은 빛 바랜 끄나풀, 그만 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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