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박은선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반칠환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시: 반칠환

보도블럭 틈에 핀 씀바귀꽃 한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육교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굽은 허리로 실업자 아들을 배웅하다 돌아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은 나를 멈추게 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한 힘으로 다시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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