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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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
문정희 - 겨울입원
겨울입원
-문정희
무엇을 남기려고 산 것은 아니지만
나는 오랫동안
너무 넓이만을 꿈꾸며 살았었다.
처음엔 공부의 넓이를
그리고 이름의 넓이를
아니 집의 넓이를
신발의 넓이를 꿈꾸었었다.
그게 무어 잘못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초겨울 스산한 밤
이렇게 병과 함께
낯선 병실에 눕게 된 것은
내 몸이 진실로 넓이가 아니라
깊이에 닿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홀로이 목숨의 가장 낮은 심연에 정박하여
밤새 뼈들이 흔들리는 소리를 듣는다.
처음으로 내가 내 이름을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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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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