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미선
   김용택 - 섬진강 15 - 겨울, 사랑의 편지

섬진강 15 - 겨울, 사랑의 편지  

-김용택
  
  
산 사이  
작은 들과 작은 강과 마을이  
겨울 달빛 속에 그만그만하게  
가만히 있는 곳  
사람들이 그렇게 거기 오래오래  
논과 밭과 함께  
가난하게 삽니다.  
겨울 논길을 지나며  
맑은 피로 가만히 숨 멈추고 얼어 있는  
시린 보릿잎에 얼굴을 대보면  
따뜻한 피만이 얼 수 있고  
따뜻한 가슴만이 진정 녹을 수 있음을  
이 겨울에 믿습니다.  
달빛 산빛을 머금으며  
서리 낀 풀잎들을 스치며  
강물에 이르면  
잔물결 그래도 반짝이며  
가만가만 어는  
살땅김의 잔잔한 끌림과 이 아픔  
땅을 항햔 겨울 풀들의  
몸 다 뉘인 이 그리움  
당신,  
아, 맑은 피로 어는  
겨울 달빛 속의 물풀  
그 풀빛 같은 당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name  password :

  ↑prev   김용택 - 섬진강 5- 삶-
미선
 
  ↓next   김용택 - 연애1
미선
 



Copyright 1999-2026 Zeroboard / skin by je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