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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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선
장석남 - 기억하지 말아야 할
기억하지 말아야 할
-장석남
그대 설움 옥수수밭.
기억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한치 더 자라 쑥덕이는.
강물 너무 쉽게 넘어오는 저녁 오랑캐.
식은 죽처럼 웃는 물의 밤.
젖은 옷을 입고 옥수수밭에 뒤척이러 들어가는 그대.
들이쉬는 숨 끝 물먹은 별.
나와 반씩 나누는 빛.
손바닥 펴 가슴 문질러 지워버릴 터이니 그대.
옥수수밭에서 나와 옥수수밭 다독여 재우고.
모래바람 날리는 내 두 눈 감겨
기억의 등뒤로 못 박아줘.
턱 빠진 기억.
기억 뒤에 대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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