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에
신발을 벗어 들고
뻘밭을 걸어간다.
발자국이
검게 드문드문 나 있다.
물이 고였다
그 가슴에도 저런
무늬가 있을까?
이번엔 발자국 곁에
무엇인가를 끌고 간 자국이다.
발자국 끊긴 데는
수평선.
오, 무엇을 끌고 갔을까?
무엇을 끌고 갔어야 했을까?
꼭 그래야만 했을까나!
자꾸만 자꾸만
깊어진 발자국이,
느린 걸음이,
어떤, 울음이 따라간 발자국만 같아
썰물아 이젠 그만두고,
썰물 그만두고
빨리 오련.
빨리 와.
내 발목도 따라 깊어져
나는 내 뒤가 돌아보이지 않도록
조심하며
조심하며
수평선을 꼭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