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견디고 있는 게 아니므로 세월은 또 느릿느릿 흘러갈 것이다...(강연호)


   

   미선
   홈질로 봉해진 편지


오늘 오후 집을 나서다가
우편함 속에 들어있는 동생 앞으로 온 편지 한통을 봤다.
군에 간 친구에게서 온 듯한 편지였는데
흰색 편지봉투가 까만색 실로
삐뚤빼뚤 홈질이 되어 봉해있었다.
풀이 없었는지 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래도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겠다고
그 투박한 손으로 바늘에 실을 꿰어
편지봉투에 바느질을 했을 그 마음을 떠올리니
얼굴도 모르는 동생친구지만
왠지 짠한 마음도 들고 기특한 마음도 들고...

내가 여태까지 본 편지봉투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 생각했다.





name  password :

  ↑prev   소금처럼 하얀 그리움만 남도록 미선  
  ↓next   Queen - 보헤미안 랩소디 (라이브 비디오) 동생  



Copyright 1999-2026 Zeroboard / skin by je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