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견디고 있는 게 아니므로 세월은 또 느릿느릿 흘러갈 것이다...(강연호)


   

   미선
   그냥 거기 있기 때문

* 김돈규, 에스더 - 다시 태어나도


이 노래 참 재밌네요. ^^
재미있어서 듣고 또 듣고 계속 듣고 있어요.

"누군갈 사랑하는 건 이유가 없는 건가봐
그대가 그냥 거기 있기 때문이야. 그것뿐이야."

정말 그런거겠죠...
그대가 그냥 거기 있기 때문... 그것뿐... ^^

그리고 이 노랠 듣다보니까
문득 생각나는 시 한편이 있어요.
장석남 시인의 <배를 매며>...
그러고 보니 이 시를 누군가에게
적어 보낸 기억이 있네... ^^*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게 되는 것

잔잔한 바닷물 위에
구름과 빛과 시간과 함께
떠 있는 배

배를 매면 구름과 빛과 시간이 함께
매어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사랑이란 그런 것을 처음 아는 것

빛 가운데 배는 울렁이며
온종일을 떠 있다





  seonijini 오호~^^ 2003/01/08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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