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견디고 있는 게 아니므로 세월은 또 느릿느릿 흘러갈 것이다...(강연호)


   

   미선
   사랑때문에 죽는 사람들은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또 하나의 일반적인 오해를 구체화시켜 주고 있는데, 그것은 대단한 정열 때문에 자살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오해이다. 사랑 때문에 죽는 사람들은 대게 실수나 재수가 없기 때문에 죽는 것으로 보여진다. 런던의 경찰들은 템즈강에서 건져 올린 자살자의 시체를 보면, 사랑의 실패 때문에 투신한 사람들과 부채 때문에 투신한 사람들을 어김없이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랑 때문에 죽은 사람은 다리의 교각에 매달려 살려고 발버둥을 치느라 손가락들이 거의 하나같이 찢겨 있는 반면, 빚 따위에 시달려 죽은 사람들은 몸부림을 치거나 뒤늦은 후회 같은 것 없이 시멘트 덩어리가 가라앉듯 물 속으로 가라앉는 게 분명하다는 것이다.

-A. 알바레즈 <자살의 연구>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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