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견디고 있는 게 아니므로 세월은 또 느릿느릿 흘러갈 것이다...(강연호)
미선
입동...
글씨는 다신 안 쓰기루 한 거 알잖여.
다시 쓰기루 하면 안 되나?
그걸루 형수를 붙잡진 못한단 말이네.
아름다이 보내 줄 순 있지.
작은놈은 큰놈의 검은 동공을 멀거니 바라보았다.
아름다이? 글씨가 그런 일을?
그럴 수 있으리란 생각을 작은놈은 한 번도 안 했다.
작은놈은 그제서야 큰놈이 밑줄 그어 온 문장을 모아 보았다.
(살아가는 것이 슬픈 생각이 든다. 당신도 그러겠지만
슬퍼도 당신은 그에 버금가는 힘을 가졌으면 한다.)
-신경숙, 새야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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