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견디고 있는 게 아니므로 세월은 또 느릿느릿 흘러갈 것이다...(강연호)


   

   그레고리오
   옥상에서
    옥상에서
어제밤에
담배 하나 맛있게 피우려고
주인집 옥상에 올랐다.
한 쪽 벽에 비치는 난간의 그림자
밤에는 쇠창살도 아름답구나.
낮동안 따뜻한 햇살과 이야기 나누던
바람에 춤추던 하얀 속옷들
지금쯤 옷장 서랍에 잘 개켜져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겠지.
옥상에서 보이는  저기 아파트의 불빛들
어느 단란한 가정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이제 담배도 다 타들어가고
골방으로 다시 내려가야지.
내일밤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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