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견디고 있는 게 아니므로 세월은 또 느릿느릿 흘러갈 것이다...(강연호)


   

   미선
   틀

며칠전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에게서 가을냄새가 난다고, 그 말을 하고 싶었단다.
그런데 나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나에 대해 가졌던 자기의 환상 혹은 느낌이
모두 깨져버렸다고 난리법썩을 떨었다.
내가 여보쇼~ 하며 전화를 받았다는 이유로...
그친구의 '가을냄새'라는 말을 내가 '발냄새'로 잘못 알아들었기때문에...
"너 뭐야! 가을냄새 난다고 말하려고 했더니!!! o_o~"
아무튼 그친구는 퍽이나 억울해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도대체 뭐가 억울하다는 거지?

요즘은 모든걸 깨버리고 싶다.
나에 대한 너의 생각, 나에 대한 나의 생각.
그 어느 것도 내가 아닌것만 같아......

말을 많이 한 날도
말을 그다지 많이 하지 않은 날도
괜히 껄렁껄렁거렸던 날도
얌전히 앉아만 있었던 날도
이런날도 저런날도
요즘은 왠지 전부
한참을 오버해버린 그런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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