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 견디고 있는 게 아니므로 세월은 또 느릿느릿 흘러갈 것이다...(강연호)


   

   미선
   까뮈 - 긍정과 부정의 사이

단순함이라는 말 속에는 어떤 위대한 힘이 있다.
투명하게 비쳐 보이는 정도가 어느 만큼에 이르면
그 어느 것도 중요하다고 여겨지지 않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자살하고 싶어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오늘 밤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사나이가 고통을 당하며 거듭되는 불행을 겪는다.
그는 그 불행들을 참고 자기의 운명 속에 자리를 잡는다.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그러다가 어느날 저녁에 모든 것이 허망해진다.
몹시 좋아하던 한 친구를 만난다.
친구는 그에게 아주 무심한 어조로 별뜻 없이 이야기를 한다.
집으로 돌아오자 사나이는 자살을 한다.
사람들은 무슨 말 못할 고민거리나 남 모를 비극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다.
만약 원인이라는 게 꼭 필요하다면, 한 친구가 그에게
무심한 어조로 별 뜻 없이 말을 했기 때문에 그는 자살한 것이다.

......

이 너무나 맥없고 너무나 안이하게 되어가는 마음의 흐름을 깨뜨려야 한다.
그리고 나는 명철해져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 모든 것은 단순하다.
사물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들이다.
우리에게 쓸데없는 이야기 말라.
사형받는 자를 가리켜 "그는 사회에 대하여 죄값을 치르려 하고 있다." 라고 할 것이 아니라,
"그의 목이 잘리게 될 것이다."라고 말해야 한다.
보기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세상에는 자기의 운명을 똑바로 마주 바라보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알베르 까뮈, <긍정과 부정의 사이> 중에서




name  password :

  ↑prev   한가지 알아두면 좋은 것.. 동생  
  ↓next   -_-;; DCinside에서의 동생의 입지! -_-;; [1] 동생  



Copyright 1999-2026 Zeroboard / skin by je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