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일까?


   

   미선
   그리워질줄 몰랐는데...

아침부터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연구수업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이끼낀 머리로 종일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이젠 머리에 쥐가 날것 같으으으다...

오후에 잠깐 절에 다녀왔다.
아빠엄마랑 우리집 뒤 칠보산길을 걸어가
보리밥집에서 보리밥을 먹고
칠보산에 있는 무학사라는 작은 절에 갔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절 입구에서부터 들려오는
목탁소리와 염불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향냄새도 참 좋았다.
마음이 그윽해지는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학교수업이 끝나고
자취방에 돌아가 향 하나씩 피워두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던 그때가
그 시간과 그 공간이 조금씩 그리워진다.
그리워질줄 몰랐는데...

요즘들어 다시
김광석 노래를 자주 듣는다.



      비가 내리면  
      나를 둘러싸는 시간의 숨결이 떨쳐질까
      비가 내리면  
      내가 간직하는 서글픈 상념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음
      잊혀져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파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바람이 불면
      나를 유혹하는 안일한 만족이 떨쳐질까
      바람이 불면
      내가 알고있는 허위의 길들이 잊혀질까

     -김광석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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