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일까?


   

   미선
   부끄러움

10시가 넘은 시간...
영준이 어머니께서 전화를 주셨다.
전화통화하는 30분내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선생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하시며 땅이 꺼질만큼 계속 한숨만 쉬셨다.
어제본 기말시험 점수를 보고
전화를 하신 거였다.

영준이 어머니와 얘기를 하면서
영준이에게, 그리고 영준이 어머님께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협박장을 혔박장이라 쓴 걸보고
재밌다, 귀엽다... 그렇게 생각하며
사진까지 찍었던 나다.
그런데 그런 문제들이 영준이에게는
그리고 영준이 부모님께는
10시가 넘은 시간에 전화를 할 수밖에 없었을만큼
답답하고 다급한 문제였는데 말이다.

내년이면 4학년이라 생각하니
제 마음은 정말 한없이 급하기만 하네요...


영준이 어머님의 그 말씀이
전화를 끊은 후에도 계속 머리속에 남아 맴돈다.
나는 아이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감상에 젖은 시선이 아닌
교육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한없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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